종묘 보존 위협하는 세운4구역 재개발, 전면 재검토 요구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7 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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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세계유산영향평가 후 재개발 추진 촉구
145m 높이 제한, 종묘 보존에 악영향 우려로 재검토 필요
매장유산 발굴조사 완료 전 공사 불가, 법적 절차 미이행 지적
유네스코, 세계유산영향평가 요청 및 현장 실사 계획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세계유산 종묘 보존에 미칠 영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사업이 세계유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매장유산 보존 방안 마련과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 이후에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종로구가 12일 송부한 '세운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에 따른 정비사업 통합심의 협의' 문서에 대한 검토 의견을 회신했다. 유산청은 서울시가 최고 높이를 145m 이하로 상향한 고시를 전제로 추진되는 통합심의가 종묘 보존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의 고층 건물 재개발 관련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달 25일 서울 세운4구역 부지에서 관계자들이 대형풍선을 설치하고 있다. 이 풍선은 부지 개발 관련 조망 시뮬레이션 위해 설치했다.



 

또한, 현행 법령에 따라 매장유산 발굴조사 결과 가치가 높아 현지보존 또는 이전보존이 결정될 경우,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와 국가유산청장의 발굴조사 완료 조치 없이는 공사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세운4구역의 발굴조사는 2022년 5월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 실시됐으며, 조선시대 종묘와 관련된 중요 매장유산이 다수 확인돼 임시 보호 조치된 상태다.

 

SH공사가 제출한 매장유산 보존 방안은 2024년 1월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됐으며, 현재까지 재심의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발굴조사는 법률적으로 완료되지 않았다. 유산청은 이 같은 상황이 법정 절차의 미이행에 해당한다고 보고, 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한 최종 설계도서로 통합심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종묘 앞 재정비사업에 대한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공식 요청했으며, 서울시가 오는 30일까지 회신하지 않을 경우 해당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공유하고 현장 실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세운4구역 재정비사업이 관련 법령과 국제 기준에 따라 책임 있게 이행돼 개발과 보존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 개발 간의 균형을 찾는 중요한 사례로,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종묘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종묘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한 조화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문화유산과 현대 도시 개발이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로, 관련 기관들의 협력과 책임 있는 정책 이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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