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표] 우리들의 삶에 '소금'을 치다 (18)

안재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7 16: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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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가는 실이라도 묶인 새는 날지 못한다
새는 자유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자체가 자유이다





다음은 13세기 페르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신비주의 시인인 잘랄루딘 루미가 썼다는 시이다. 

이 문제 많은 세상을
인내심을 가지고 걸으라.
중요한 보물을 발견하게 되리니.
그대의 집이 작아도, 그 안을 들여다보라.
보이지 않는 세계의 비밀을 찾게 되리니
나는 물었다.
"왜 나에게 이 것 밖에 주지 않은 거죠?"
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이것 만이 너를 저것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곧바로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길 끝에 있는 아름다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모든 작가들이 진정한 작가가 되기 전에 미완의 작품을 수없이 완성해야 하고, 모든 새가 우아하게 날 수 있기 전에 어설픈 날개를 파닥여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과정을 거치려 하지 않고, 우리는 삶에게 묻는다. "왜 나에게는 이것 밖에 주어지지 않은 거야"하고. 그러나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답한다. "이 것만이 너를 네가 원하는 것에 게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속삭임을 듣지 못할 때, 우리는 세상과의 내적인 논쟁에 시간을 허비한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의 여행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자신이 결코 팔을 갖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새의 몸에서 날개가 돋아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우리는 모른다.
 
지금 '절벽 끝"에 몰려 있다고 불행한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갑자기 절실하게 만든다. 그 중요한 순간에 생명력이 솟고 우리는 신이 토해 내는 숨결이 된다. 세상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도망칠 곳은 없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 하늘을 만들고 자신도 몰랐던 날개가 돋는다. 무엇인가 절실하게 갈구한 모든 순간이 날개였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는 새는 죽은 새다. 모든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메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가는 실이라도 묶인 새는 날지 못한다. 새는 자유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자체가 자유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도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 바람이 데려간다. (류시화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에서 얻은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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