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소비자물가 급등

김백 기자 / 기사승인 : 2026-05-06 12: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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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가격 21.9% 상승, 물가 상승 주도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국제항공료 15.9% 급등
정부,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로 대응
전쟁 종식 여부가 향후 물가에 큰 영향 미칠 듯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올랐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에서 올해 1·2월 2.0%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중동 전쟁의 여파로 3월 2.2%로 오른 뒤 지난달 0.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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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물가는 21.9%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렸다.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21.1%와 30.8% 상승했으며, 등유는 18.7% 올랐다. 이에 따라 공업제품 전체는 3.8% 상승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1.0%로 전월보다 축소됐고, 서비스 물가는 2.4%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서 국제항공료 상승률은 전월 0.8%에서 15.9%로 급등했다. 해외단체여행비와 자동차수리비, 엔진오일교체료도 크게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6% 상승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쟁이 계속된다면 석유류 가격과 그 파생 품목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전쟁이 얼마나 빨리 종식되느냐가 향후 소비자물가를 결정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국무회의에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유류세 인하로 4월 물가상승률이 1.2%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고했다. 만약 두 제도가 없었다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축수산물은 0.5% 하락했다. 기후 여건으로 무, 당근, 양파, 배추 등 채소류 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재배면적이 감소한 쌀과 수입가격이 오른 수입소고기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정부는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 등 대외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더욱 공고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를 통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전쟁의 종식 여부가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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