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문도, 남해 방어체계의 전략적 요충지
국가유산청, 30일간 의견 수렴 후 지정 예정
자연경관 보존과 지역 발전에 긍정적 영향 기대
국가유산청은 27일 전남의 경승지인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두 지역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국여지지 등 여러 고문헌에 기록된 경승지로, 등산로를 따라 풍혈지와 칼바위 등의 기암 경관이 펼쳐진다.
정상에서는 남해안 득량만의 해안 풍광을 조망할 수 있으며, 용추동 계곡의 용추폭포와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불교 신앙 유적과 여제 봉행 기록이 남아 있어 종교적·민속적 가치도 높다. 또한, 구들장을 채취하던 채석지와 우마차길이 잘 보존돼 있어 산업적 가치도 지닌다.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은 목넘이를 지나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탐방로에 동백나무숲이 울창해 개화 시기에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숲 사이로는 기암괴석과 해안 풍광, 낙조 장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관백정에서는 명승으로 지정된 여수 상·하백도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남해 방어체계의 핵심이자 전략적 요충지로, 1885년 거문도 사건과 남해안 최초의 등대가 위치해 있어 역사적 흔적을 지닌다. 다양한 남부 해안 식생과 조류가 서식해 생태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후속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해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러한 조치는 자연경관의 보존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문화적, 경제적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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