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곽충훈] “세계문화유산 등재중지 가처분신청 준비 중”

하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5 02: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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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문가야’ 명칭 바로잡기 앞장 선 ‘남원가야역사바로알기시민모임’ 대표

“강단사학의 허구성 등을 밝혀 반드시 법정에 세울 것”

“왜(倭)를 일본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670년 이후인데
4세기에 ‘임나일본부’라는 명칭을 썼다는 게 말이 되나?”

 

▲ 남원신문 보도사진 캡처

 

내년도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가야 고분군의 명칭을 일본서기에 나오는 명칭으로 하려는 기가 막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경남 합천의 고분군을 다라국의 고분으로, 전북 남원 고분군을 기문국의 고분으로 등재하려고 하는 중이다. ‘다라국기문국은 우리 역사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일본서기에만 나오는 명칭이다. 삼국사기는 가짜고 일본서기가 진짜라고 우겼던, 조선총독부에 근무했던 경성제대 교수 이마니시 류(今西龍)기문·반파고’(己汶伴跛考, 1922)에서 일본서기에 나오는 기문(己汶)을 전라도 남원이라고 우겼는데,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추종하는 한국의 강단사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왜곡 전파돼왔다. ‘기문가야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일본 극우파들은 욱일기를 휘날리며 축하 파티를 벌일 것이다. 고대 야마토왜()가 가야를 점령하고 임나를 설치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 ‘기문가야명칭을 바로잡기 위해서 앞장서고 있는 남원가야역사바로알기시민모임곽충훈 대표를 만나 활동 목표와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남원가야역사바로알기시민모임 곽충훈 대표
- ‘남원 가야역사바로알기시민모임을 결성하게 된 배경은?

남원신문 30주년 기념역사특강에서 이덕일 교수와 이매림 대표의 강좌가 계기가 되었다.

 

- 지난 2일 남원시청 현관 앞에서 남원이 일본 식민지 기문국이라고 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역사 조작하지 말고 하루빨리 기문국을 삭제하여 유네스코에 등재하라는 긴 글자의 플래카드를 들고 전국 288단체 명의의 성명서 발표했다. 분위기가 어땠는가.

참여 인원은 얼마 안 됐지만 참석한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시청직원들도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 남원시장·시의장 등 6인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있었는데 어전 토론이 이어졌나.

이환주 남원시장은 역사의 죄인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을 하긴 했다. 또 그 자리에서 이덕일 교수·이매림 대표와 국민대 김재홍·군산대 곽장근 교수의 토론회 등도 논의되었지만, 진전이 없었다. 전혀 근거 없이 우기는 식민사학자들과 무슨 말이 되겠나. 그래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중지 가처분신청을 준비 중이고, 다른 부분도 고민 중이다. 또 앞으로는 이덕일 교수와 자주 소통하면서 강단사학의 허구성 등을 밝혀 반드시 법정에 세울 계획이다.

 

언론홍보와 함께 홍보차량 동원해 남원시 곳곳 누비며 플래카드도 내걸어

 

- 지난 19일 남원시의회 의원총회 때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기문국 삭제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가야유산등재단에서 세계유산 등재 유네스코에 이미 기문가야유산등재로 접수하여 심사 중임을 알게 됐다. 유네스코 실사단의 실사 단계만 남아 있는데, 다음 달 7~25일에 방한한다니까 그때 강하게 저항할 수밖에 없다.

 

- 성명서를 발표한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SNS 및 대면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반응은 어떤가.

페이스북과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정보공유, 유튜브, 현수막 등을 이용하는 동시에 남원 전 지역 언론사에 홍보 중이다. 대형스크린 홍보차량을 이용하여 남원시청과 시의회 정문 앞 홍보를 4회 실시했고, 운봉·인월·아영·산내면에 각 2회씩 실시하고, 공원 십수정에서 저녁 운동하는 시민들을 향해 3시간 동안 4회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시민들은 기문가야 반대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반응이다. 남원의 23개 발전협의회에서도 기문가야 반대현수막을 내걸었다. ()4세기 중엽에 가야지역을 군사적으로 정벌해 임나일본부라는 통치기관을 설치하고 6세기 중엽까지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는 게 임나일본부설이다. 한국 역사에서 왜()를 일본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670년 이후인데 4세기에 일본부라는 명칭을 썼다는 건 그 자체가 허구 아닌가?

 

- 지난 19기문가야 선양회주최 시민강좌에 국민대 김재홍 교수가 강사로 참여해 지리산 소극장에서 오후 2시부터 실시되었는데 그때 모인 사람들의 수와 분위기는?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부족해 일부 참석자들은 서서 보아야 할 만큼 많았다. 그런데 100여 명의 참석자 중 기문갸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강의 중간중간에 시민들이 벌떡벌떡 일어나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며 격하게 항의하자 강의가 진행될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하는 시민이 많아서 도중에 10분간 휴식시간을 갖기도 했다. 강사인 국민대 김재홍 교수는 무서워서 벌벌 떠는 모습이었다.

 

남원시에서부터 역사바로세우기운동 힘차게 일어나도록 노력할 것

 

- 지난 20일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를 만났다고 했는데.

실은 이재명 캠프에서 사람이 온다고 해서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기문가야 반대 운동 내용 관련 자료를 급하게 건네주고 왔다. 앞으로 더 자주 이재명 후보 캠프에 이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 남원은 춘향이골이요, 판소리의 고장이라고만 알았는데, 충혼의 도시임을 알고 놀랐다. 감격스럽다.

남원은 정유재란 당시 조선사람 2만 명을 죽인 다음 코를 베어 가지고 가서 일본 교토시에 만들어 놓은 코무덤 고향으로 이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적 제272만인의총이 바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부하들의 전투를 독려하기 위해 코를 베어 바치게 하고 코 영수증을 발행하고 코 감사장까지 써준 흉악범이다. 또 남원은 일본군을 대상으로 했던 동학의 2차 봉기가 시작되었던 고장이기도 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충혼의 고장인 남원시에서부터 역사바로세우기운동이 힘차게 일어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대담 : 미디어시시비비 

민족역사팀 하성호 부국장

 

▲ 하성호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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